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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메일 삭제 = 탄소 중립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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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광고나 기타 여러 기사 등에서 한 번쯤은 접해본 소리이다.

잠들어있는 스팸메일을 삭제하게 되면 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유는 예상하다시피, 메일을 저장하는 데이터 센터에서 불필요한 메일의 데이터를 유지하는데 필요한 여러 자원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스팸메일 데이터를 보관하는 데만 연간 1700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고 한다. 

고로 유저는 자발적으로 스팸 메일을 줄여서 탄소 감축에 노력해야 한다는 요지이다.

 

다만 여기서 의문이 든다.

사용자가 스팸메일 등을 포괄하여 온갖 서비스를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기업의 이익은 어디 가고 사용자에게 실천하도록 장려하는가? 애초에 스팸메일이 생기지 않게 못하는 건가? 기업이 스팸메일을 주기적으로 관리하거나, 관리가 힘들다면 그만큼의 환경 부담금을 충분히 내고 있는가.

 

세상이 정말 아름답고 이타적인 사람만 가득하여 이런 논리가 일종의 캠페인 혹은 챌린지가 되어 모두가 스팸메일을 지웠다고 치자. 탄소를 줄임으로서 발생하는 환경적인 이득은 인류 모두가 나눠 갖는다고 치고, 기업은 그럼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자원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의 어마어마한 이익이 발생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모두의 노력으로 인한 절약에 의한 수익이기에, 그것 또한 인류 모두에게 나눠 줄 것인가?

 

이런 류의 기사들이나 상식들을 보면 데이터센터를 가진 거대 기업이 겸사겸사 퍼트리는 메시지가 아닐까?라는 의심병이 먼저 들게 된다. 절대 다수인 약자를 강제하기란 쉽지 않다. 따르지도 않을뿐더러 민주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다.

 

취지는 좋지만 나에게는 좋게 들리지 않았기에 글을 애써 부정적으로 써봤다.

본인인증이 완료된 계정에 한해서 스팸메일을 완전히 비우면 리워드, 추가 발생하는 스팸도 일정 기간 내에 주기적으로 관리하면 또 일정 부분 리워드.. 이런 식으로 기업이 먼저 정책을 들고 나올 수도 있었던 부분이 아닐까?라는 아쉬움이 생긴다는 거다. 사회는 철저하게 자본주의로 돌아가기 때문에 저런 얄팍한 캠페인이나 공익광고보다 훨씬 더 많은 스팸메일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큰 본질에서 보면 스팸메일이라는 쓰레기를 발생시켜 이득을 보는 것은 기업인데 왜 그걸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하여 기업의 똥을 닦아주라고 똥 휴지를 손에 쥐어 주냐 이 말이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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