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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서울근교 드라이브로 데이트갈만한 대형 교외 카페 - 상두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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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와이프 친구들이 집으로 온다고 하여 부랴부랴 노트북과 짐을 챙겨 차를 끌고 집을 나왔다. 보통의 경우 와이프 친구들과 함께 같이 놀았으나 오늘은 그냥 나왔다. 와이프 직장 선, 후배, 퇴사자가 오는 거라 기 빨릴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무작정 나와 네비에 행선지를 정하고 출발해서 도착한 곳은 김포의 한적한 곳에 위치한 카페 '상두그레이'라는 곳이다.



상두그레이 위치

경기 김포시 양촌읍 김포한강8로 100-51

 

 

 


http://naver.me/5WB8TEz4

 

네이버 지도

상두그레이

map.naver.com

 

카페 진입하기 전 1KM 정도는 꽤나 좁은 길을 통과해야 한다. 그리고 갓길에 차가 많이 세워져 있으니 운전이 미숙하다면 조심히 운전해야 한다. 1차선이라 맞은편에서 나오는 차와 치킨게임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 진입할 때 편안한 마음으로 운전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도착 후 카페 입구 좌측 작은 언덕으로 제2 주차장이 있다.  나는 이곳에 주차를 했다. 

 

 

길 좌측에 카페가 갑자기 나타나는 형태라서 도착하자마자 '어디로 가야 하지?', '그럼 제1 주차장은 어디지?'라는 식의 머뭇거리는 정차가 여럿 보였다. 아무래도 길은 좁다.

 

 


 

주차를 하고 나와 거대한 상두그레이를 바라봤다.

 

 

외관이 너무 멋졌다. 노출 콘크리트 시공은 언제나 멋지다. 그레이 톤의 묵직한 외관은 시원함과 역설적으로 내부 인테리어의 고급스러움과 따뜻함을 돋보이게 했다. 커다란 영역을 나눠놓은 듯한 구조에서 느껴지는 흥미로움도 좋았다.

 

 

 


입구도 진입하면 탁 트인 높은 층고와 넓은 메인 1층 구조의 카운터가 있다. 

 

오픈된 주방이라 여러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것도 직접 볼 수 있어 다소 차가 워보이는 공간에서 온기가 묻어났다.

 

 


 

 

빵은 대체로 4~5000원 대에 1개를 구매할 수 있었다. 

 

빵이 맛있어 다 팔려버린 상두그레이

 

메뉴판을 훔쳐왔다. 

 

 

 

그리고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원두 2가지 중에서 골라야 한다.

 

 

브라질, 콜롬비아, 과테말라, 인도 등의 원두를 섞어 '회색'이라고 불렀고, 에티오피아 원두를 모아 '내화'라고 불렀다.

아메리카노를 마실 분이라면 이 둘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

 

일단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있는 편이다.

물가가 오르는 요즘 맛 좋고 가성비 좋은 커피만 테이크아웃으로 사 먹어서인지 굉장한 사치로 느껴졌으나, 주 타겟층을 고려한다면 그다지 높지 않은 가격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손님 구성은 대부분이 나들이 나온 모임이나 연령대 다양한 친구들, 그리고 연인이다. 무지출 챌린지 바람이 불고 있는 직장가 근처라면 있을 수 없는가 격이지만, 교외 카페니까. 이 정도의 인테리 어니까. 괜찮다. 다이조부.

주문을 하고 바로 계단을 오르면 바로 2층 룸으로 이어진다.

 

 


 

2층으로 올라오면 널찍한 공간이 나온다.

모든 공간을 영역으로 지칭하여 나눈 방식이 맘에 들었다.

 

바깥으로 이어지는 2층 공간
단열에 뛰어날 것만 같은 통창

다만 공간을 나눈 만큼 구역들의 특색이 좀 더 명확했다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으나, 통일성을 훼손할 수도 있기에.. 잘 모르겠다.

 


 

 

2층으로 올라와 바깥으로 나오면 넓은 테라스 및 야외 공간이 나온다. 그리고 그 옆에는 또 다른 구역이 존재한다.

 

2층의 또 다른 공간

 

 

옆에 위치한 또 다른 구역은 따뜻한 조명으로 아늑해 보였고 실제로 들어가 보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실내온도가 굉장히 따뜻하다.

 

 

내부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자리마다 이격이 잘되어 있어 차를 즐기기에 좋아 보였다. 다만 이 공간에 영유아가 있다면!?

후훗.

 

 


 

두 개로 나눠진 공간을 두고 바깥에는 테라스와 야외 테이블이 가득했다.

이곳은 분명 봄가을에 손님이 바글바글 할 것이다. 감이 온다. 무조건이다.

 

 

볕이 잘 드는 날 온다면 정말 좋을 듯하다. 지금은 비록 추운 겨울이기에 사람이 없지만, 봄에 온다면 옆의 민둥산은 푸릇푸릇할 것이고 두 개로 나눠진 공간은 통창을 활짝 열어놓을 것이며 테라스는 여느 유럽 못지않은 풍경을 연출하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첫 번째 구역은 루프탑으로 이어진듯하다. 더할 나위 없이 공간을 잘 활용했다는 생각이 든다.

 

23년 봄에는 꼭 와이프와 아이를 데리고 와봐야겠다 생각했다.

 


 

 

두 번째 공간의 1층으로 외부 계단을 통해 내려올 수 있다.

 

 

 

시원하게 뻗는 외부 계단을 타고 내려오면 1층의 커다란 구역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이곳의 가장 안쪽에 자리를 잡았다.

모든 구역이 4인 이상의 테이블 밖에 없었기에 사람들이 잘 오지 않을 법한 구석에 자리 잡고 싶었다.(눈치 안 보이게..)

그리고 뒤쪽으로 콘센트가 있어서 노트북의 전원을 연결할 수 있었다.

 

 

내가 자리 잡은 공간의 우측은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직원들의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내 뒤로는 제빵을 하는 공간과 화장실이 위치했다.

그렇다 나는 화장실 구석에 자리 잡은 것이다.

 

 

하지만 공간 자체에서 느껴지는 깔끔함과 벽과 사물 간의 넓은 공간감으로 화장실 앞이라는 느낌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인테리어로 놓은 식물들로 인해 작은 온실, 혹은 식물원에 온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 2시간 정도 빵과 커피를 깨작거리며 음악을 듣다 보니 어두워졌다.

늦기 전에 집으로 출발했다.

 

상두그레이는 일단 따뜻한 봄이 되면 주차난이 매우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현재 건물 우측으로 (제2주차장 쪽) 증축을 하는 듯하다.

그리고 아쉬웠던 점은 콘센트가 많이 없다.

당연히 데이트를 위해 모임을 위해 오는 콘셉트이기에 카공족이 올리가 없으니 콘센트를 많이 안 만들었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빵과 커피도 신선했으며 가격도 이 정도 시설과 쾌적함이라면 다소 합리적이라고 본다.

살짝 싸면 더 좋겠지만.

 

하지만 그 외에는 대만족으로 또 한 번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카페이다.

 

와이파이는 각 구역마다 다르게 있으며 비밀번호는 모든 구역이 sangdoo2022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년이면 sangdoo2023으로 바뀌려나.

 

과연 상두는 누구일까. 사장님일까 사장님 아들일까.
네이밍은 '상두그레이'가 완벽했을까. 아님 '그레이상두'였다면 더 적당했을까.

간만에 맛있는 빵과 좋은 원두로 내린듯한 신선한 커피를 마시고 휴식을 즐긴 토요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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