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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알파메일(Alpha Male), 베타메일(Beta Male)은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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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메일(Alpha Male), 베타메일(Beta Male)이란 용어는 2020년도에 들어 유행하기 시작한 일종의 인터넷 밈이라고 한다. 최근의 방송에서 접한 뒤 궁금증이 생겨 찾아보게 됐으니, 현재도 종종 사용되고 있는 단어인 것 같다.

 

알파메일(Alpha Male)의 정확한 뜻은?

- 알파메일(Alpha Male)의 정의

알파메일의 사전적 정의는 동물행동학에 기인한다. 집단으로 무리를 이루는 사회적 동물 가운데 가장 높은 계급, 서열을 가진 개체를 알파라고 칭한다. 이때 이 알파가 수컷일 경우 남성을 뜻하는 메일(male)을 붙인다. 그러니까 사전적 의미로는 집단의 우두머리, 리더를 뜻하며 알파메일은 흔히 고릴라, 사자, 원숭이 등의 집단생활을 하는 동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 알파피메일(Alpha Female)의 정의

당연히도 알파가 집단의 우두머리 리더를 뜻하기 때문에, 뒤에 따라붙는 암컷을 뜻하는 Female이 붙음으로써 암컷 우두머리를 뜻하는 의미이다. 

 

베타메일(Beta Male)의 뜻은?

베타메일은 알파 개체의 하위 개체를 뜻한다. 그러니까 집단의 수직적인 서열 구조상 이인자의 서열을 가진 개체를 베타 개체라고 한다. 즉 베타메일은 이인자의 수컷을 뜻하는 용어이다. 그렇다면 베타피메일은 당연히, 이인자의 서열을 가진 암컷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동물행동학에서 칭하는 용어이며 최근 인터넷 밈으로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용어와는 약간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인터넷 밈(Meme) 속 알파메일(Alpha Male)과 베타메일(Beta Male)은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 알파메일(Alpha Male)

동물행동학에서 말하는 무리 속 리더(알파)는 어떻게 정해졌을까?

바로 서열 다툼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물들은 신체적으로 뛰어나거나 생존 능력 등을 무리에서 인정받아 서열이 정해진다. 이를 그대로 우리에게 적용해 보면 알파메일, 피메일은 흔히 말하는 훈남, 훈녀(외모, 재력, 능력, 사회성)를 뜻한다. 그들은 모든 면에서 완벽한 여성, 남성이기에 인생을 살아가면서 항상 결혼, 연애, 성관계에 있어서 그들이 속한 사회(무리) 속에서 우선권을 가진다. 20대의 알파메일은 또래여성을 독차지해 왔고, 쉽게 연애하며 관계하고 결혼도 좋은 배우자와 어렵지 않게 한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 베타메일(Beta Male)

베타메일은 알파메일에 가려진 2인자임으로 알파메일이 죽음에 이르거나, 결혼 시장에서 사라져야만 짝을 이룰 수 있다. 현실에서도 어느정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베타메일은 최근의 설거지론(퐁퐁남)에 바탕하여 인터넷 밈 속에서는 번식을 할 수 없거나 결혼에 성공하여도 퐁퐁남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는 열등한 남성을 뜻하는 단어로 종종 쓰인다.

 

남성의 삶에 대해 굉장히 비관론적인 시각이자, 자학적 정의이다. 베타메일의 기저에는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에서 크게 번성한  페미니스트와 극단적 페미니즘에 대한 반작용이 깔려있다. 혹은 갈수록 결혼도 연애도 하기 힘들며, 먹고살기는 더더욱 힘든 대한민국 2~30대의 현실에 기초한 것일 수도 있다.

인터넷 밈속 베타메일은 20대까지 고백 못한 짝사랑을 경험해 봤고, 연애가 힘들어 집창촌에서 첫 경험을 했으며, 평범하고 별 볼 일 없는 연애와 인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30대 중반쯤 결혼하여 퐁퐁남으로 흑화 한다.

 

현 상황에 대한 고찰

우리나라 혼인율과 출산율이 낮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20~30대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집값, 사회의 양극화, 수도권 과밀화, 남녀갈등, 높아진 육아비용 등이다. 이런 비관적인 상황에서 알파메일, 베타메일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것은 경제의 고도 성장 후 버블이 꺼지는 사회(국가)가 겪는 전형적인 모습인지도 모른다.

유럽의 여러국가들도 1960년대 이후 심각한 출산율을 보였으며, 일본 역시 2000년대 초 연애를 하지 않는다는 초식남 열풍과 함께 결혼시장에 나와야 할 젊은 남성들이 방안으로 숨어버렸다. 더이상 성장하지 않은 사회는 한참 경쟁하며 쟁취해야 할 20~30 남성(베타메일)들을 의욕을 꺾어 무기력하게 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이와 비슷한 단계에 진입한 것 같다. 이 알파메일 베타메일이란 용어가 우리나라에서만 유행하고 있으니 말이다. 현재의 20~30은 더이상 결혼이라는 제도와 주변의 시선에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려 하지 않으며, 알파메일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 다만 모두가 이렇다는 것은 아니고 일부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현재의 대한민국이 20~30대에 원하는 기준(알파메일)이 지나치게 높고, 이후에도 달성해야 할 목표는 높으며, 그걸 위로해주거나 같이 힘을 내어 행복한 삶을 꾸려나갈 반대편의 이성들은 페미니즘을 외치고 있다. 그러니 달성하기 힘들 결혼, 연애라는 목표를 비판하고 스스로 베타메일이라는 정의를 통해 현재 모습의 당위성을 찾으려 하는 것 같다.

 

마치며,

인생은 절대적으로 소중하기에 누군가의 시선을 위해 희생하며 살필요따윈 없다. 알파던 베타던 상관없이 각자 자리에서 행복을 추구할수만 있다면 그게 최고의 삶이지 않을까? 더 이상 우리나라사람들이 남의 시선(경제적, 사회적 지위, 연애, 결혼)에서 얽매이지 않는 개개인이 됐으면 좋겠다. 

 

셀카 한장 투척

ⓒ Simon Infanger,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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