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건은 지난 2018년 말부터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텔레그램에서 벌어지고 있는 디지털 성범죄 및 성착취 사건이다. 또 다른 SNS인 트위터에는 '일탈계'로 명명돼 익명으로 성적 행위가 담긴 게시물을 올리는 계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가해자들은 해당 일탈계를 해킹해 계정의 소유자들에게 자신의 말을 따를 것을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주변인에게 이 계정에 대해 알리겠다 혹은 '음란물 유포죄'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했다.
가해자들의 수법은 다양하다. 일탈계가 신고 당했다며 겁주고는 대화를 통해 개인정보를 요구한다든가 심지어 경찰을 사칭해 정보를 빼내기도 한다. 정보를 알아낸 뒤에는 증거 자료가 필요하다며 얼굴이 나온 음란 사진과 영상을 요구한다. 원하는 것을 얻은 뒤에는 피해자들을 소위 '노예'로 만들어 각종 성적 행위를 요구하고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멈추겠다며 피해자가 동조하도록 한다.
지난 2019년 2월, 피해자들의 성착취 게시물과 신상정보가 오가는 텔레그램 채팅방의 존재가 남초 커뮤니티에 알려졌다. 피해자를 묶어 각 채팅방에 업로드했고 이를 1번방부터 8번방까지 번호를 붙여 돈을 받고 게시물을 공유했다. 그 중 '박사'라는 닉네임을 가진 사람이 가장 유명했는데, 이는 피해자 게시물을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유통하고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등 전문적인 모델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박사'는 지난 2019년 7월에 등장해 지속적으로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 게시물을 수집해 왔다.
더욱 심각한 것은 채팅방에서 오가는 게시물 중 가해자들이 피해자를 실제로 폭행하거나 강간하는 영상들이 있었고 피해자들 중에는 성인뿐 아니라 어린 청소년까지 있다는 점이다. 이는 더욱 많은 돈을 제공한다면 타겟이 아동이나 청소년이 돼버릴 수 있기에 더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n번방' 사건을 최초로 신고한 것은 익명의 대학생 추적단 '불꽃'이며, 이어 언론사 '한겨레'가 기획보도를 올리며 세간에 'n번방' 사건이 알려졌다. 이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n번방' 가해자들의 처벌에 대한 요구가 지속적으로 올라왔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해 9월부터 'n번방'으로 대표되는 텔레그램 성 착취 대화방에 대한 수사를 벌인 결과 이달 20일까지 총 124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박사'로 이름을 알린 조모씨를 포함해 총 18명을 구속했다.
특히 경찰은 지난달 10일부터 경찰청·지방청에 설치된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을 동원해 텔레그램과 다크웹, 음란사이트, 웹하드 등 사이버 성폭력 4대 유통망에 대해 집중단속에 나서 한 달간 58명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공조와 아이피 주소 추적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 등이 등장하는 성 착취물을 유통하는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와 제작자, 유포자, 소지자 등 다수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n번방'을 처음 만든 인물로 알려진 '갓갓'이란 닉네임을 쓴 운영자는 아직 붙잡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미검거 상태인 '갓갓'을 추적하는 중"이라며 "텔레그램 관련 수사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대화방을 외부로 홍보하는 과정에 집중해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박사'라는 닉네임을 쓰며 미성년자 등 수십명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찍게 하고, 이를 유포해 억대 범죄수익을 챙긴 혐의로 20대 조씨를 이달 16일 검거해 구속했다.
조씨의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74명에 달한다. 경찰은 조씨의 공범 13명을 검거해 그중 4명을 구속 상태에서 검찰에 넘겼고, 나머지 9명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다.
한편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와대 국민청원은 22일 200만명이 넘는 동의를 받았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역대 최다이다.
'박사' 조씨 외에 해당 방을 이용한 이들의 신상까지 공개하라는 국민청원에 참여한 인원도 100만 명을 넘긴 상태다.
이상 현재까지 난리중인 n번방 사건에 대해서 알아봤다.
n번방을 운영한 범죄의 주체들 뿐아니라, 유료결제로 열람한 이력을 가진 모든 이들에게 신상공개나 법적인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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