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레드로드 라는 타이틀의 뉴스를 유튜브에서 접했다. 왜 우리가 알던 홍대는 붉어진 것일까?
코로나 봉쇄의 끝자락에 탄생한 홍대 '레드로드'
바로 마포구에서 추진한 것인데, 첫 번째 목적으로는 미끄럼 방지용 붉은색 페인트를 바닥에 칠해서 이태원과 같은 참사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에 있다고 한다. 붉은색이긴 하지만 미끄럼방지 페인트를 사용했다고 한다. 두 번째는 거리의 네이밍과 함께 관광 특화 거리로 리뉴얼하기 위한 목적이다.
위의 두 가지가 큰 목적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시민들이 분노하는 이유는 10억이라는 혈세를 왜 그런 하찮은 곳에 쓰는 거냐는 것이다. 겨우 페인트만으로 이태원참사등을 방지한다는 목적에도 전혀 맞지 않고, 붉은 색이 미관상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미끄럼방지 페인트에는 당연히 다양한 색이 있다.) 과거부터 공무원들의 탁상행정은 언제나 논란거리 었다. 각 시도 지자체의 기괴한 비싼 조형물이나, 쓸데없이 호화로운 공관들은 항상 언론의 도마 위에 올라왔었다. 혈세로 똥을 빚어놓은 것을 보고 항상 속이 부글부글 끓었던 건 나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왜 빨간색인가
일단 홍대로 다시 돌아오면 백번 양보해서, 도로정비사업정도로 보고, 넘어간다고 치더라도 왜 붉은색으로 했을까? 라는 의문이 남는다. 합리적인 추론을 하자면, 아마도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얄팍한 수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인들이 붉은색을 광적으로 좋아하기 때문에 붉은색으로 칠했다고 예상하는 건 너무 1차원적인 상상 아닌가?라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화여대의 예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가 될 수도 있다.
이화여대가 중국인들에게 필수 코스였던 이유
코로나 이전, 중국인 관광객들은 한국을 방문 시 이화여대를 꼭 여행의 필수코스에 넣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첫 번째
그건 바로 이화여대의 발음 때문이라는 이유가 있다. '이화' 뜻은 정확히 li hua (梨花:배꽃) 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발음 나는 그대로인 lì fā (利发) 즉 이윤, 이익이 발생한다.라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 즉 부자가 된다는 미신적인 믿음으로 방문하는 것이다.
우리도 어딘가에 여행을 갔을 때 동상의 발, 코, 고추 등의 색만 다르다거나 부서져있는 경우를 흔히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혹은 소원들 빌며 동전을 분수대에 던져본 기억은 없었나 돌이켜 생각해 보자.
중국인들에게 이화여대는 그런 의미였을 것이다. 아무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쁠 건 없는 즐거운 관광 속에서의 미신에 기반한 하나의 스토리 말이다.
두 번째
그다음 이유로는 이화여대의 캠퍼스 구조가 중국인들이 환장하는 숫자 여덟 팔(八)을 닮아서라는 추측도 있다.
이화여대 정문들 들어오면 바로 위의 형태의 건물이 나온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 건물은 숫자 여덟 팔(八)의 형태와 닮아 있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숫자는 8이다. 중국어로 8의 발음은 돈을 많이 번다는 의미를 가진 파차이(发财)의 파 발음과 비슷하다. 8자가 많이 들어가는 전화번호나 자동차의 번호는 막대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다. 백화점의 고급 상품들은 8888위안이나 8만 8888위안 등으로 가격이 적혀 있는 경우가 많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개회식을 8월 8일 오후 8시 8분에 열었다.
위의 두 가지 이유로 중국이 그 볼거리 없는 조그마한 이화여대 상권을 엄청나게 방문했었다. 뭐 명동이나 경복궁 이대 홍대라는 코스가 동선상에 있긴 했지만 말이다.
중국인에게 빨간색의 의미
다시 홍대로 돌아와서 홍대가 이 시점에서 빨갛게 되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 중국인들에게 빨간색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다.
1. 부를 상징하는 빨간색
예로부터 중국은 황색, 자색, 홍색, 녹색, 청색, 흑색, 백색의 순으로 신분을 구별했다. 황색은 최고 권력자만의 색이었기에 금기시되었고, 그다음으로 가장 높은 신분의 색은 바로 붉은색이다. 붉은색은 예로부터 높은 신분과 부를 상징했던 것이다.
2. 귀신을 쫓는 빨간색
붉은색은 그리고 흔히 양의 기운을 대표하는 색이기도 하다. 그 외 여러 유래가 얽히다 보니, 더욱 굳어졌고 그 미신으로 인해 중국은 모든 사건들에 붉은 폭죽을 터트리기도 한다.
3. 자금성의 색, 빨간색
자금성(紫禁城)에서 쓰이는 紫(자:붉은색)은 '황제의 집'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자금성은 모두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다. 황제의 성조차 붉은색으로 도배가 되어있으니, 더욱 부와 권력을 상징하는 색으로 손색이 없다.
마치며,
결국 홍대가 코로나 봉쇄의 끝에서 중국에서의 한국 관광 제재가 풀리는 시점에 맞춰 홍대를 붉게 칠한 것은 마포구의 다분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볼 수 있다. 코로나 봉쇄가 풀린 뒤에도 호흡기를 떼고 죽어버린 이화여대 상권을 지켜본 마포구 공무원들이 홍대만은 더욱 부흥시켜 보자는 마음에서 행한 과욕정도로 봐야 할 것 같다.
공교롭게도 홍대의 '홍'(弘)도 중국인들 입장에선 붉을 홍(紅)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에 '레드로드'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시너지가 날수도 있다.
하지만 반중감정이 꽤나 쎈 요즘 온통 붉게 물든 홍대를 바라보는 일반시민들의 쓰린 마음 역시 이해시키면서 진행하는 것이 옳지 않았을까 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니들이 공무원이지 독재자는 아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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