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무슨 말일까?
영국의 경제학자 피파 맘그렌이 만든 용어로 Shrink(줄어들다) + Inflation(물가상승)의 합성어이다.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의 저항감을 고려해 가격 인상 대신 제품 용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춰 간접적인 제품값 인상 효과를 거두는 마케팅 기법이며 소비자 입장에 보면 가격 상승이나 동일한 피해를 보는 것을 '숨겨진 인플레이션' 현상을 말한다.
패키지 다운사이징이라고도 불리는 슈링크플레이션을 기업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지만 용량까지 체크하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같은 초인플레이션 시대 상황에서 가격을 직접 인상하는 대안으로 자주 사용된다.
가격을 직접적으로 올리게 되면 매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슈링크플레이션과 같은 방법으로 기업들은 소비자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원재료비 상승에 따른 회사의 피해를 리스크 없이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최근 이런 행태가 다시 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달 중순부터 초콜릿바 ‘핫브레이크’의 중량을 기존 50g에서 45g으로 5g 줄였다. 가격(1000원)은 그대로 유지했다. 앞서 9월에는 농심이 가격 변동 없이 ‘양파링’ 용량을 84g에서 80g으로 4g 줄였다. 비싼 재료를 적게 쓰거나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 식당들도 적지 않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0월 가공식품 조사 대상 품목 73개 가운데 1년 전보다 가격이 오른 품목은 70개(96%)에 달했다. 식용유(42.8%)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국수(29.7) 등도 오름세가 컸다. 전체 가공식품 물가지수는 전년보다 9.5% 오르며 2009년 5월(10.2%)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민감하나 내용물 변화에는 둔감한 소비자 성향을 겨냥한 편법적인 인상 수법이다. 하지만 이를 제재할 방안은 마땅히 없다.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는 상품 가격을 정당한 이유 없이 결정·유지·변경하지 못한다고 돼 있으나 이 시장지배적 사업자에 대한 정의가 모호하다. 가격을 슬그머니 올리거나 용량을 줄였다는 이유로 제재를 받은 기업도 없다.
어쩌면 이대로 20년만 지나도 감자칩 1 봉지에 10개만 들어있을지도 모른다.
이미지 출처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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