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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블로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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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11일 블로그를 개설하고 첫 글을 쓴다.

첫 글은 어떤 내용을 쓸까, 앞으로 어떤 내용의 카테고리로 채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지만 겨우 정해진 건 우선 첫 글이니 두서없더라도

나의 이런저런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살아온 동안 시대가 참 많이 변한 것을 느낀다.

기술만큼 문화도 많이 변했고 그 흐름 속에서 나는 지금까지 SNS로 나의 흔적을 남기는 여러 시도 들을 해왔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꾸준히 유지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SNS의 경우 친목을 위한 개설과 관리만 했을 뿐 매번 스스로를 드러내기가 꺼려했다.

 

보수적인 생각 때문인지, 어쩌면 SNS가 인생의 낭비라는 말이 맞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사는 2020년의 현재는 모바일로 시작해서 PC에 머물다가 모바일로 끝나는 하루를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나의 경우가 100% 일치한다.

 

더군다나 나는 광고 쪽에서 일을 하고 있다.

첫 직장은 디자이너로서 시작했고 30대 이후부터 마케팅 쪽으로 전향하여

지금은 기업의 SNS나 온라인 마케팅 웹사이트 등 다양한 것들을 관리해주는 업무를 하고 있다.

 

누구보다도 SNS 친화적인 패턴을 가진 내가 SNS나 블로그를 하지 않는 것도 꽤 웃기다.

그래서 뭐라도 해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떤 걸 해볼까라는 고민은 아직도 하고 있다.

단지 첫 스타트를 블로그로 했을 뿐

이것을 토대도 확장하거나, 단지 일기를 쓰거나, 아니면 정보나 리뷰를 할 것인지 무엇을 할진 아직 모르겠다.

 

사실 '부유인'이라 블로그의 네이밍을 정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

서른의 후반쯤 되는 인생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인생에 대해 아무것도 정하지 못한 채 모든 세상의 것들 사이로 부유(浮游)하고 있는, 목적의식 없이 "태어났기에 살고 있을 뿐"인 나의 인생처럼 이 블로그의 시작도 많이 닮아 있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태어나기라도 했으니 이것저것 싸지를 순 있겠지 싶다. 그래서 이 블로그도 여기저기 부유하며 주제나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은 생각이다.

 

사실 이것저것 해보고 싶다고 입으로만 나불대는 건 몇 년 전부터 해왔다. 올해 들어 유의미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게 된 것은 최근 fire족의 등장과 긱 이코노미 트렌드를 등에 업은 멀티 잡에 대한 선망이 나를 SNS로 내몰았을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는 게 쉽지만은 않는 걸 느낀다. 예전엔 성실하기만 하다면 좋은 사람이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빈부에 따른 격차가 명확하여 넉넉하게 살지 못하면 '충'소리를 듣게 되고, 부업과 조기 은퇴가 직장인들의 꿈이자 목표가 되어버린 시대이다.

 

앞으로는 또 어떤 시대가 펼쳐질지 나는 이 블로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아무것도 알 수 없다. 

다만 이글이 계기이자, 시작으로 능동적으로 세상에 맞춰가기 시작한 첫 번째 날이길 바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스스로의 의지이자 다짐이길 바란다.

 

누구도 대신 울어주지 않을 나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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