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21세기는 3개월 전에 시작했다는 모 교수의 말. 심히 체감 중이다.
해년마다 거의 변하지 않는 회사생활을 하다가 올해를 시작으로 큰 격변기를 맞은 느낌이다.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향후 10~15년을 걸릴 줄 알았던 원격 근무 형태가 급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
어제 와이프의 회사에서 1개의 부서가 통째로 재택근무 6개월 시범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고 들었다.
무려 6개월이다.
그 말은 이제 코로나의 유행 여부는 상관이 없다는 뜻.
원격근무의 트리거는 분명 코로나였으나, 시행해보니 기업 입장에서 손해 보는 것이 없었다고 판단하는 것.
출퇴근을 위한 유지비(건물 임대, 복지, 직원 관리)를 줄일 수 있고, 나름 복지라고 생색도 낼 수 있다.
그리고 또 시행해보니 실적이 나쁘지 않았다.
업무를 수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기업 입장에선 이른바 "돈 버는 복지"가 바로 재택근무였던 것.
오히려 그동안 매번 거론됐던 노동생산성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한번 더 했을 것이다.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주말에도 나와서 일을 해도 최악의 노동생산성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군대에서 비롯한 상명하복, 자랑스러운 꼰대 문화
하루에 8시간을 앉아 있어도 실제로 일하는 시간은 2~3시간에 불과하다는
그 추측에 불과했던 데이터가 어느 정도 드러난 것
현재도 다양한 기업들이 재택근무의 효율성을 들어, 새로운 근무형태로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럼 앞으로 이런 시대를 맞이하여 어떤 분야가 뜰까.
홈오피스용품(의자, 책상, 사무용품 등등)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 같고,
업무를 원활하게 해 줄 다양한 협업 툴 역시 큰 수요가 있을 듯하다.
배달 음식 등에 대한 수요와, IT, 소프트웨어 산업이 더 많이 뜰 것 같다.
홈트 용품? 집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와 관련 용품이 생겨날지도 모르지.
그리고 흐름이 장기화되어 모든 기업들의 한 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면 서울 부동산 값이 꽤나 내려갈지도 모른다.
기존의 주거에 대한 패러다임과 니즈가 크게 바뀔 것 같다.
당장 나만해도 와이프와 내가 모두 재택근무를 하게 된다면, 날이 따뜻한 제주도나,
여유로운 지방으로 이사 가서 마당이 있는 멋진 집을 지어 살고 싶다.
빨리 그런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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