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뭐하고 사는지 잘 모르겠다.
카카오게임즈에서 나온 오딘을 하고 있는데, 이것도 왜 하는지 잘 모르겠다.
카카오게임즈 주식을 산 게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이게 재밌는 게임인가라는 질문에는 의문이 남는다.
아침이면 똑같이 일어나서 회사에 출근하고 커피 마시고 업무보고, 매번 비슷비슷한 점심을 먹고
퇴근하면 와이프와 저녁을 먹은 후 산책이나 오큘러스 퀘스트로 땀을 좀 뺀 후
씻고 잠깐 하루 일과를 서로 공유하다 보면 10시 정도
그 후에 오딘을 하고 유튜브를 보다가, 2시 정도에 잠자리에 든다.
그런 패턴을 5일 반복하면 주말이 된다.
주말엔 뭐 늦게 자는 것 이외에 패턴이 따로 없다.
그렇게 4~5회를 반복하면 1달이 끝난다.
올해 초가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고 내 나이도 가끔 헷갈린다.
너무 비슷한 일상을 반복한 탓인지,
무기력증과 비슷한 증상이 있다.
냉소적이고, 소극적으로 변하게 됐다.
유일하게 적극적인 건 투자와 투자성향뿐
곧 40을 바라보는 이쯤에서 잠깐 나의 삶을 돌아보면 처참하다.
뭐했나 싶다.
객관적으로 지나온 자국을 들여다보자니,
민망하고 창피하여 문득문득 질끈 눈을 감아버리게 된다.
부끄럽지 않은 삶은 없겠지만
앞으로도 이렇게 살 것 인가
이렇게 살다가 50대, 60대가 되면
지난 길을 살필 때, 눈을 가끔 질끈 감는 후회 이상으로 큰 우울감이 찾아오지 않을까
인생은 정답이 없고 수만 가지의 길이 존재한다지만,
내가 걸어온 길에서 가장 후회되는 건 병신같이 허비한 시간들이다.
나는 무언가에 온 신경과 관심을 쏟을 만큼 집중하며 몰입해본 적이 있던가?
그것이 실패건 성공이건 말이다.
무언가를 엄청나게 집중해서 열심히 했던 기억은 많지 않다.
내가 나이가 들어갈수록 우울해지고 지난 인생을 더욱 후회하는 건
어쩌면 삶을 진하게 살아오지 않아서일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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