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RE족 : 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
시작은 1992년 베스트셀러 Your Money or Your Life와 2010년 Early Retirement Extreme으로 보고 있다. 이 책들에서는 단순한 생활과 투자의 수입을 결합하여 재정적인 독립을 달성하는 기본 안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Early Retirement Extreme에서는 개인들의 소득과 소비의 수준을 감안하여 저축률과 은퇴시기의 관계를 다루기도 했다. 그리고 정확히 FIRE운동이라고 이름을 붙이는 것은 2011년 Mr. Money Mustache 의 블로그였으며, 결정적으로 2018년이 되어 이 운동이 주류 언론들에게 관심을 끌고 취재가 되면서 결국 지금처럼 매우 유명하고 주요한 신조어가 됐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젊은 고학력 고소득 계층들이 부모 세대인 베이비붐 세대가 금융위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자라 온 밀레니얼 세대의 불안감과 회의감, 높은 청년 실업률, 업무 불만족도 등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대의 개념으로 대유행했던 욜로(You Only Look Once)와는 다르게 이들은 미래를 위해 본인의 현재를 철저히 희생한다. 이들은 벌어들이는 돈으로 더 나은 환경에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지만 아끼고 아껴서, 이른 은퇴를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
파이어족은 낡고 좁은 집에 살며 월세를 아끼고, 유통기한이 임박한 떨이음식을 사 먹으면서 소득의 50~70%가량을 저축한다. 그렇게 모은 돈이 연소득의 약 30배가 되면 퇴직해 투자 수익금이나 예금이자로 생활한다. 파이어족은 종류도 다양하다.
파이어족에도 베지테리언처럼 나름 세분화된 분류가 있다.
- 린 파이어(Lean FIRE) : 극단적으로 제한된 소비만 하는 파이어족
- 팻 파이어(Fat FIRE) : 생활 수준을 유지하면서 은퇴를 준비하는 파이어족
- 사이드 파이어(Side FIRE) : 부수입으로 은퇴를 준비하는 파이어족
- 바리스타 파이어(Baris ta FIRE) : 퇴직 후에도 은퇴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는 파이어족
미국 밀레니얼세대와 국내 밀레니얼 세대의 성장 배경엔 유사한 점이 있다. 국내 밀레니얼 세대도 1997년 IMF 이후 부모 세대의 파산과 경제적 어려움을 보면서 자랐다. 둘 다 역대 가장 가난한 세대로 불리는 것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 중 부모보다 돈을 잘 버는 이들은 44%로, 역사상 가장 낮다(2019 State of the Union: Millennial Dil emma). 국내 밀레니얼 세대는 가장 빚이 많은 세대다.
FIRE족의 붐은 성취감을 주지 못하는 직장에 대한 불만, 전통적인 사회보장제도의 붕괴, 불황 속에서도 보다 안정된 삶에 대한 열망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며, 조기 은퇴를 외치는 것은 매일매일 쌓이는 직장 스트레스로부터 하루빨리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이 크기 때문이다.
한번뿐인 인생을 과연 나는 FIRE로 살 것인가, 아니면 YOLO로 살 것 인가.
삶은 그렇게 YES or NO의 극단적인 형태로 살아지지 않으며 대다수의 사람들은 FIRE와 YOLO 사이의 일정 지점에서의 태도를 고수하며 삶을 살아갈 것이다. 둘 다 트렌드나 시대에 따른 하나의 현상이자 반작용이며 이런 삶은 추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라는 정도로 인식하는 게 마음이 편할 것 같다.
무엇보다 둘 중 어느쪽을 선택하던 대단한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기에 나 역시 중간의 어느 지점에 자리 잡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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